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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 중용 인간의 맛 제15강 나는 과연 지혜로운가?

by 용 담 2017. 8. 31.

중용 인간의 맛 제15강 나는 과연 지혜로운가?


♣제6장 子曰자왈: 舜其大知也與 순기대지야여!

舜好問而好察邇言 순호문이호찰이언,

隱惡而揚善 은오이양선, 執其兩端 집기양단,

用其中於民 용기중어민, 其斯以爲舜乎 기소이위순호!

☞동방사상에는 善선과 惡악에 대한 실체적 규정이 없다.

이한 특성이 동, 서 철학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된다.

☞서양철학에서는 실체라는 말이 매우 중요하다.

현상의 근저에 있는 본체적 존재라는 말인데,

동방사상은 이러한 존재론을 근원적으로 거부한다.

☞민주는 실체적 명사일 수가 없다. 그것의 실내용은 민주적이라는

형용사에 그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명사가 아니다.

하나님은 실상 형용사이다.

자사는 하나님을 “誠성”이라는 형용사로 말했다.

하나님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원히 개방되어야만 하는 그 무엇이다.

☞ 執其兩端 집기양단, 用其中於民 용기중어민,

☞允執厥中윤집궐중. (상서)(대우모)

순임금이 禹우에게 천자의 지위를 선양하면서 훈계한 말.

주희가 (중용장구서)에서 중요하게 다룸. (중용한글역주)에 (중용장구서)

가 자세히 번역되어 있음.

☞子曰: 吾有知乎哉 오유지호재? 無和也 무화야.

有鄙夫問於也 유비부문어야, 空空如也 공공여야,

我叩其兩端而竭焉 아고기양단이갈언. (논어)(자한)7

☞學而不厭 학이불염, 誨人不倦 회인불권.

나는 배우는 데 싫증냄이 없으며,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으름이 없다.

(논어)(술이)2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오말견호덕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였다.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하였다. (논어)(자한)17

인간은 본시 情欲生命정욕생명의 强度강도만큼 道德生命도덕생명의

강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중용)은 우리 존재의 기반이며, 가치의 역사적 축적태이며, 유구한

문화전승의 자산이다. 서구사상은 이럼 것을 만들지 못해 안달복달하고

있는데 왜 이럼 위대한 자산을 버리려 하고, 외면하려 하는가!

☞하버마스, 1929~는 도구이성이 우리의 생활세계를 식민지화 해왔다고

고발한다. 그가 말하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은,

인식적-도구적 합리성, 도덕적-실천적 합리성, 미학적-표현적 합리성을

포함하는 포괄적 이성이다.

(중용)은 그러한 포괄적 이성의 문화적 기반을 이미 형성해왔다.

☞執其兩端 집기양단, 用其中於民 용기중어민, 其斯以爲舜乎 기소이위순호!

(중용)제16장

☞중용실천은 어떻게 함니까?

(1)好問 호문 (2) 好察邇言 호충이언 (3) 隱惡而揚善 은오이양선,

(4) 執其兩端 집기양단, 用其中於民 용기중어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할지어다.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말.

☞서양에서는 침묵만으로도 종교적 신화나 형이상학적 허구를 광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본시 그러한 신화나 형이상학적

논리건조물이 없었다.

♣제7장 子曰: 人皆曰予知 인개왈여지,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 구이납제고확함정지중,

而莫之知辟也 이막지지피야.

人皆曰予知 인개왈여지, 擇乎中庸 택호중용,

而不能期月守也 이불능기월수야.

☞期月기월: 달이 자기 모습을 다시 회복할 때까지의 기간.

만 한 달의 뜻. 주희 註주도 그렇게 되어있다.

☞予여, 我也아야. 言凡人自謂有知 언범인자위유지, (정현주)

☞조선왕조에서는 주자학의 절대적 권위 때문에 고주, 신주가 일치되는

상황을 거역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노론의 득세 이후에는 더욱

힘들었다. “사문난적”의 낙인이 찍혀 사지에 휘몰릴 수도 있었다.

☞三桓삼환: 공자 당대에 노나라를 지배한 실세, 맹손씨, 숙손씨, 계손씨,

세 대부 집안, 노 桓公환공의 후손이기 때문에 “삼환”이라 불리운다.

☞陽虎양호: 陽貨양화로도 부림, 공자와 매우 비슷한 경력을 가진

노나라의 지식인, 공자처럼 천한 출신의 사람으로 높은 교양을 확보한

정치혁명가, 공자의 평생 라이벌이었다.

☞文王旣沒 문왕기몰, 文不在茲乎 문불재자호?

天之將喪斯文也 천지장상사문야, 後死者 후사자,

不得與於斯文也 불득여어사문야. (논어)(자환)5

☞孔子適鄭공자적정.....鄭人或謂子貢曰 정인혹위자공왈:

“櫐櫐若喪家之狗 루루약상가지구.” 공자가 정나라를 지날 때, 정나라

사람이 공자 제자 자공에게 말하였다: “저사람 꼴이 풀이 죽은 모습이

꼭 상갓집 개 같구나.“ (공자세가)

☞孔子欣然笑曰 공자흔연소왈: “形형, 末也말야.

而謂似喪家之狗 이위사상가지구, 然哉연재! 然哉연재“

공자가 흔연하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목골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마는

날 보고 상갓집 개 같다고 한 것은 참으로 맞다! 맞다! “

※ 제15강 핵심

동방사상에는 선과 악에 대한 실체적 규정이 없을 뿐 아니라

모든 개념을 실체화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명사가 아닌 형용사이다.

(중용) 제7장에 대한 나의 해석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인품과 생애의 사건을 훑어보면 나의 해석은 너무도 정당하다. 이 파편은

자신의 부족을 탓하는 공자의 독백이다. 그의 정직한 실존적 독백 때문에

동아시아문명은 신화적 질곡에 빠지지 않았다. 공자는 위대하다.



          「도올, 중용 강의에서」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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