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용 인간의 맛 제31강 其人기인
(孔子家語공자가어)는 4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7편이
(哀公問政애공문정)편이다. (가어)는 과거에 위작으로 간주해왔으나
최근의 간백자료의 발굴로 그것은 최소한 (맹자)이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가어)와 (중용)의 성립연대 선후를 가리기는 어려우나, (가어)의
(애공문정)이 (중용)20장보다 더 오리지널한 문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자가 말년에 國父국부 대접을 받으면서 歸魯귀로했을 때의 노나라
군주가 哀公애공이었다. 애공은 열 살 때 등극했고, 공자가 돌아왔을
때는 불과 20세 정도였다. 이“애공문정”은 20여세의 청년 군주와 70세의
노 석학의 정치에 관한 대화이다.
(중용)20장은 애공의 중간 물음들을 삭제하고 공자의 말들을 통째로
연결시켰다. 애공이라는 캐릭터를 부상시키지 않고 공자의 말씀만을
강렬하게 부각시킨 자사의 편집전략이라 불 수 있다.
♣(중용) 제20장
哀公問政애공문정. 子曰자왈: 文武之政문무지정, 布在方策포재방책.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노야.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脩身以道수신이도, 脩道以仁수도이인.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그 사람이 있으면 정치는 흥할 것입니다,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그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는 쇠락하고 말 것입니다.
☞法治법치 禮治예치 가 아니고 人治인치 유교는 인치 사람이 다스린다.
유교는 사람 만들기 이다.
☞서구의 근대적 가치는 대체적으로 사회계약설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정치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제도론에 있었다.
인간 그 자체가 빠져 있었다.
☞子曰: 人能弘道인능홍도, 非道弘人비도홍인. (논어)(위령공)
사람이 도을 넓일 수 있다. 그러나 도가사람을 넓일 수 없다.
道도 의 주체는 사람人이다. 사람人의 주체가 道도는 아니다.
☞君道군도: 有亂君유난군 無亂國무난국; 세상을 어지러 피는 군은 있어도
세상을 어지러 피는 나라는 없다.
☞有治人유치인, 無治法무치법;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있으나
세상을 다스리는 법은 없다.
☞羿之法非亡也예지법비망야, 而羿不世中이예불세중: 예의 활쏘는 법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예와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禹之法猶存우지법유존, 而夏不世王이하불세왕: 하나라의 우임금의
법이 아직도 있다 단지 우임금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故法不能獨立고법불능독립, 類不能自行유불능자행.
법은 홀로설 수 없다. 인간사회는 스스로 행하는 것은 없다.
☞得其人則存득기인즉존, 失其人則亡실기인즉망.
그 사람을 얻으면 존하는 것이고 그 사람을 잃으면 망하는 것이다.
☞法者법자, 治之端也치지단야; 君子者군자자, 法之原也법지원야.
(순자)(군도)편
☞(중용)의 “其人기인”과 (순자)의 “其人기인”은 정확하게 같은 맥락
속에서 나온 연속적 개념들이다.
☞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人治인치란 사람을 위한 사람의 정치이다. 人治인치는 유교의 이상이다.
인치는 法治법치의 상위개념이며 법치를 포섭하는 것이다.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인도는 정치로 나타나고 지도는 나무로 나타난다.
☞간백자로발굴 이후의 산동문화사 연구의 제학자들이 이 공자와 哀公애공
간의 대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노야.
잘못된 정치라도 사람을 잘 만나면 갈대와 같이 금방 무성해진다.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정치는 어떻게 사람을 확보 하느냐, 사람을 취하느냐는 몸으로 한다.
☞脩身以道수신이도, 脩道以仁수도이인.
수신은 도로하고, 수도는 인으로써 한다.
☞仁인: 공자 사상의 핵심. 그러므로 여기 진행되고 있는 말씀이
공자사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완연히 드러난다.
☞仁者人也인자인야
한의학의 분과인 本草學본초학에서는 씨를 仁인이라고 말한다. 杏仁행인
瓜蔞仁과루인 桃仁도인 郁李仁욱리인 麻子仁마자인 薏苡仁의이인
酸棗仁산조인
☞씨seed= 仁인 씨의 가능성은 씨의 느낌이다. 느낌은 심미적 감성이다.
不仁불인: 마비,
☞esthetics: 美學미학의 뜻이지만 그 어원은 感覺감각의 뜻이다.
仁인 ↔ 不仁불인 미학 esthetics ↔ 마취 anesthesia
☞仁者인자, 人也인야, 親親爲大친친위대;
인자는 사람과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사람이다. 친한 것을 친하게 하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
☞義者의자, 宜也의야, 尊賢爲大존현위대.
의자 정의는 마땅한 것이다. 어진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위대한 것이다.
☞仁인: 인간내면의 문제 義의: 사회관계의 문제
☞사회정의의 문제도 정의에 관한 개념규정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의
확보라는 人治인치의 입장을 고집한다.
사회정의는 궁극적으로 尊賢존현의 문제일 뿐이다.
※ 제31강 핵심
노나라의 어린군주 哀公애공은 노 석학 공자에게 묻는다.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공자는 정치의 방법론을 말하지
않고 근본원리를 제시한다. 그것이 곧 “其人기인”이다.
其人기인이라는 이 한마디 때문에 유교의 정치이상은 人治인치라고
불린다. 사람의 확보가 제도의 완성보다 더 본원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仁인을 구현해야 한다. 仁인은 천지의 마음을 느끼는
보편도덕의 심미적 근거이다.
「도올, 중용 강의에서」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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