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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 중용 인간의 맛 제31강 其人기인

by 용 담 2017. 8. 31.

중용 인간의 맛 제31강 其人기인


(孔子家語공자가어)는 4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7편이

(哀公問政애공문정)편이다. (가어)는 과거에 위작으로 간주해왔으나

최근의 간백자료의 발굴로 그것은 최소한 (맹자)이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가어)와 (중용)의 성립연대 선후를 가리기는 어려우나, (가어)의

(애공문정)이 (중용)20장보다 더 오리지널한 문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자가 말년에 國父국부 대접을 받으면서 歸魯귀로했을 때의 노나라

군주가 哀公애공이었다. 애공은 열 살 때 등극했고, 공자가 돌아왔을

때는 불과 20세 정도였다. 이“애공문정”은 20여세의 청년 군주와 70세의

노 석학의 정치에 관한 대화이다.

(중용)20장은 애공의 중간 물음들을 삭제하고 공자의 말들을 통째로

연결시켰다. 애공이라는 캐릭터를 부상시키지 않고 공자의 말씀만을

강렬하게 부각시킨 자사의 편집전략이라 불 수 있다.

♣(중용) 제20장

哀公問政애공문정. 子曰자왈: 文武之政문무지정, 布在方策포재방책.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노야.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脩身以道수신이도, 脩道以仁수도이인.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그 사람이 있으면 정치는 흥할 것입니다,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그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는 쇠락하고 말 것입니다.

☞法治법치 禮治예치 가 아니고 人治인치 유교는 인치 사람이 다스린다.

유교는 사람 만들기 이다.

☞서구의 근대적 가치는 대체적으로 사회계약설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정치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제도론에 있었다.

인간 그 자체가 빠져 있었다.

☞子曰: 人能弘道인능홍도, 非道弘人비도홍인. (논어)(위령공)

사람이 도을 넓일 수 있다. 그러나 도가사람을 넓일 수 없다.

道도 의 주체는 사람人이다. 사람人의 주체가 道도는 아니다.

☞君道군도: 有亂君유난군 無亂國무난국; 세상을 어지러 피는 군은 있어도

세상을 어지러 피는 나라는 없다.

☞有治人유치인, 無治法무치법;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있으나

세상을 다스리는 법은 없다.

☞羿之法非亡也예지법비망야, 而羿不世中이예불세중: 예의 활쏘는 법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예와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禹之法猶存우지법유존, 而夏不世王이하불세왕: 하나라의 우임금의

법이 아직도 있다 단지 우임금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故法不能獨立고법불능독립, 類不能自行유불능자행.

법은 홀로설 수 없다. 인간사회는 스스로 행하는 것은 없다.

☞得其人則存득기인즉존, 失其人則亡실기인즉망.

그 사람을 얻으면 존하는 것이고 그 사람을 잃으면 망하는 것이다.

☞法者법자, 治之端也치지단야; 君子者군자자, 法之原也법지원야.

(순자)(군도)편

☞(중용)의 “其人기인”과 (순자)의 “其人기인”은 정확하게 같은 맥락

속에서 나온 연속적 개념들이다.

☞ 其人存기인존, 則其政擧즉기정거; 其人亡기인망, 則其政息즉기정식.

☞人治인치란 사람을 위한 사람의 정치이다. 人治인치는 유교의 이상이다.

인치는 法治법치의 상위개념이며 법치를 포섭하는 것이다.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인도는 정치로 나타나고 지도는 나무로 나타난다.

☞간백자로발굴 이후의 산동문화사 연구의 제학자들이 이 공자와 哀公애공

간의 대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노야.

잘못된 정치라도 사람을 잘 만나면 갈대와 같이 금방 무성해진다.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정치는 어떻게 사람을 확보 하느냐, 사람을 취하느냐는 몸으로 한다.

☞脩身以道수신이도, 脩道以仁수도이인.

수신은 도로하고, 수도는 인으로써 한다.

☞仁인: 공자 사상의 핵심. 그러므로 여기 진행되고 있는 말씀이

공자사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완연히 드러난다.

☞仁者人也인자인야

한의학의 분과인 本草學본초학에서는 씨를 仁인이라고 말한다. 杏仁행인

瓜蔞仁과루인 桃仁도인 郁李仁욱리인 麻子仁마자인 薏苡仁의이인

酸棗仁산조인

☞씨seed= 仁인 씨의 가능성은 씨의 느낌이다. 느낌은 심미적 감성이다.

不仁불인: 마비,

☞esthetics: 美學미학의 뜻이지만 그 어원은 感覺감각의 뜻이다.

仁인 ↔ 不仁불인 미학 esthetics ↔ 마취 anesthesia

☞仁者인자, 人也인야, 親親爲大친친위대;

인자는 사람과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사람이다. 친한 것을 친하게 하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

☞義者의자, 宜也의야, 尊賢爲大존현위대.

의자 정의는 마땅한 것이다. 어진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위대한 것이다.

☞仁인: 인간내면의 문제 義의: 사회관계의 문제

☞사회정의의 문제도 정의에 관한 개념규정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의

확보라는 人治인치의 입장을 고집한다.

사회정의는 궁극적으로 尊賢존현의 문제일 뿐이다.

※ 제31강 핵심

노나라의 어린군주 哀公애공은 노 석학 공자에게 묻는다.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공자는 정치의 방법론을 말하지

않고 근본원리를 제시한다. 그것이 곧 “其人기인”이다.

其人기인이라는 이 한마디 때문에 유교의 정치이상은 人治인치라고

불린다. 사람의 확보가 제도의 완성보다 더 본원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仁인을 구현해야 한다. 仁인은 천지의 마음을 느끼는

보편도덕의 심미적 근거이다.



          「도올, 중용 강의에서」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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