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설하는 방법에서 기본이 되는 몇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즉 산 사람의 상차림과 반대이다. 수저는 중앙에 놓는다.
◈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은 중앙에 위치한다.
적은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올리던 제수의 중심음식 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구워 제상의 한가운데 놓는다.
◈ 좌포우혜(左脯右醯)
4열 좌측 끝에는 포(북어, 문어, 전복)를 놓고 우측 끝에는 젓갈을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과일 중에 붉은 색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 조율시이(棗栗枾梨)
조율시이라 하여 좌측부터 대추, 밤, 감(곶감),배(사과)의 순서로 놓는다.
◈ 좌면우병(左麵右餠)
2열 좌측에 국수를 우측에 떡을 놓는다.
◈ 생동숙서(生東熟西)
4열 동쪽에 김치를 서쪽에 나물을 놓는다.
◈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 쪽에 놓는다.
♣ 진설하는 열은 모두 5열로 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합니다.
◈ 제1열은 술잔과 메(밥), 떡국(설), 송편(추석)을 놓는 줄
앞에서 보아 떡국(송편)은 우측에 술잔은 좌측에 차린다.
시접(수저와 대접)은 단위제의 경우에 앞에서 보아 왼쪽에 올리며,
양위합제의 경우에는 중간 부분에 올린다.
◈ 제2열은 적(炙)과 전(煎)을 놓는 줄
대개는 3적으로 육적(육류 적),어적(어패류 적),소적(두부 채소류 적)의 순서로 올린다.
☞ 적 : 생선이나 고기를 대꼬챙이에 꿰어서 양념하여 구운 음식.
☞ 전 : 재료에 밀가루를 뭍혀서 후라이팬에 부친 음식(부침개).
◈ 제3열은 탕을 놓는 줄
대개는 3탕으로 육탕(육류탕), 소탕(두부,채소류탕), 어탕(어패류탕)의 순으로 올리며,
5탕으로 할 때는 봉탕(닭,오리탕), 잡탕 등을 더 올린다.
한 가지 탕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 제4열은 포와 나물을 놓는 줄
좌측 끝에는 포(북어, 대구, 오징어포)를 쓰며 우측 끝에는 식혜나 수정과를 쓴다.
그 중간에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리고
삼색나물이라 하여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을 쓰기도 하며
김치와 청장(간장), 침채(동치미, 설명절)는 그다음에 올린다.
◈ 제5열은 과실을 놓는 줄
동쪽부터 대추, 밤, 감(곶감), 배(사과)의 순서로 차리며
그 이외의 과일들은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나,
나무과일, 넝쿨과일 순으로 차린다.
과일 줄의 끝에는 과자(유과)류를 놓는다.
♣ 제사지내는 순서
1.영신(迎神)
먼저 대문을 열어 놓는다.
제상의 뒤쪽(북쪽)에 병풍을 치고 제상 위에 제수를 진설한다.
지방을 써 붙이고 제사의 준비를 마친다.
예전에는, 출주(出主)라 하여 사당에서 신주(神主)를 모셔 내오는 의식이 있었다.
2.분향강신(焚香降神)
영혼의 강림을 청하는 의식이다.
제주(祭主)가 신위 앞으로 나아가 꿇어 앉아 향로에 향을 피운다.
집사(執事)가 제상에서 잔을 들어 제주에게 건네주고 잔에 술을 조금 따른다.
제주는 두 손으로 잔을 들고 향불 위에서 세 번 돌린 다음, 모사 그릇에 조금씩 세 번 붓는다.
빈 잔을 집사에게 다시 건너 주고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집사는 빈 잔을 제자리에 놓는다.
향을 피우는 것은 하늘에 계신 신에게 알리기 위함이고,
모사에 술을 따르는 것은 땅 아래 계신 신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3.참신(參神)
고인의 신위에 인사하는 절차로서 참사자(參祀者) 모두 신위를 향하여 두 번 절한다.
신주를 모시고 올리는 제사일 때는 참신을 먼저 하고,
지방을 모셨을 경우에는 강신을 먼저 한다.
미리 제찬을 진설하지 않고 참신 뒤에 진찬(進饌)이라 하여 제찬을 올리기도 한다.
진찬 때는 주인이 육(肉,고기) 어(魚,생선) 갱(羹,국)을 올리고,
주부가 면(麵,국수) 편(餠,떡) 메(飯,밥)를 올린다.
4.초헌(初獻)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제주가 신위 앞으로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한다.
집사가 술잔을 내려 제주에게 주고 술을 가득 붓는다.
제주는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향불 위에 세 번 돌리고 모사 그릇에 조금씩 세 번 부은 다음
두 손으로 받들어 집사에게 준다.
집사는 잔을 받아서 메 그릇과 갱 그릇 사이의 앞쪽에 놓고 제물 위에 젓가락을 놓는다.
제주는 두 번 절한다.
잔은 합설(合設,고인의 내외분을 함께 모시는 것)인 경우
고위(考位,남자)앞에 먼저 올리고 비위(여자) 앞에 올린다.
집안에 따라서는 술을 올린 뒤 메 그릇의 뚜껑을 연다.
5.독축(讀祝)
축문 읽는 것을 독축이라 한다.
초헌이 끝나고 참사자가 모두 꾸어 앉으면,
축관은 제주 좌측에 앉아 천천히 정중하게 읽는다.
축문은 제주가 읽어도 무관하다.
독축이 끝나면 참사자 모두 일어나서 재배하는데 초헌의 끝이다.
과거에는 독축 뒤에 곡을 했다.
6.아헌(亞獻)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주부가 올리는 것이 관례이나 주부가 올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제주의
다음가는 근친자인 남자가 초헌 때와 같은 순서에 따라 올리기도 한다.
이때 모사에는 술을 따르지 않는다. 주부는 네 번 절한다.
7.종헌(終獻)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아헌자 다음가는 근친자가 올리는 게 원칙이나,
참가자 중 고인과의 정분을 고려하여 잔을 올리게 하기도 한다.
아헌 때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 잔은 7부쯤 부어서 올린다.
8.첨작(添酌)
종헌이 끝나고 조금 있다가 제주가 신위 앞으로 나아가 꾸어 앉으면,
집사는 술 주전자를 들어 신위 앞의 술잔에 세 번 첨작하여 술잔을 가득 채운다.
집안에 따라서는 집사로부터 새로운 술잔에 술을 조금 따르게 한 다음 집사는 다시 이것을 받아,
신위 앞의 술잔에 세 번으로 나누어 첨작 하는 경우도 있다.
9.삽시정저(揷匙正箸)
좌측부터 조부, 조모 순으로 메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밥 위의 중앙에 꽂는 의식이다.
이때 수저 바닥(안쪽)이 동쪽으로 가게 한다.
젓가락은 시접 위에 손잡이가 왼쪽을 보게 놓는다.
제주는 두 번, 주부는 네 번 절한다.
10.합문(闔門)
영위(靈位)께서 식사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의식이다.
참사자가 모두 잠시 밖으로 나가고 문을 닫고 몇 분 동안 조용히 기다린다.
대청마루에 제상을 차렸으면 뜰 아래로 내려가 읍(揖,상견례 때하는 절)한 자세로 잠시 기다린다.
단칸방의 경우 제자리에 업 드려서 몇 분 동안 있다가 일어선다.
11.계문(啓門)
계문이란 문을 여는 것을 말한다.
축관(祝官)이 세 번 헛기침을 한 후 방문을 열며 들어가면 참사자가 모두 뒤따라 들어간다.
12.헌다(獻茶)
헌다란 차를 올린다는 뜻이다.
갱(국그릇)을 내리고 숭늉을 올려 숟가락으로 메를 세 번 떠서 숭늉에
말고 수저를 숭늉 그릇에 놓는다.
이때 참사자 모두 읍한 자세로 잠시 동안 꿇어 앉아 있다가 제주의
기침소리를 따라 고개를 든다.
13.철시복반(撤匙復飯)
숭늉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 것을 말한다.
14.사신(辭神)
고인의 영혼을 전송하는 절차로서 참사자가 신위 앞에 두 번 절한뒤
지방과 축문을 향로 위에서 불사른다.
지방은 축관이 모셔 내온다. 신주는 사당으로 모신다.
이로써 제사를 올리는 의식 절차는 모두 끝난다.
15.철상(撤床)
제상위의 모든 제수를 집사가 물리는데 뒤에서부터 차례대로 한다.
16.음복(飮福)
참사자가 한자리에 앉아 제수를 나누어 먹는데 이를 음복이라 한다.
음복을 끝내기 전에는 제복을 벗거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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