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詩:김춘경 (낭송: 김춘경)
님이시여
스러진 달빛 강물에 흔들어 놓고
굽이치는 먼 길 돌고 돌아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흐르는 강물은 바다에서 만나거늘
그대, 뒤안길 서럽다 멀리 가면
우리 어디서 만나렵니까
님이시여
강 섶에 여린 풀 흔들어 뉘어 놓고
물결치는 긴 길 돌고 돌아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그리운 가슴은 허공에서 만나거늘
그대, 망망한 길 아프다 떠나가면
우리 언제 만나렵니까
그대 울면 따라 울고
그대 웃으면 따라 웃는
강가에 떨어지는 연분홍 꽃잎 하나
바람 속에 꼭꼭 숨겨 놓고
님이시여
사랑하는 님이시여
그대는 정녕 어디로 가시렵니까
- 사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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