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로서의 ‘와이로’나 우리말로서의 ‘와이로’나 음(音)도 같고, 뜻도 같지만, 일본어(日本語)의 ‘와이로(わいろ)’와 우리말로서의 ‘와이로(蛙二鷺)’는 언어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와이로(蛙二鷺)’
일본(日本)의 것은 ‘히라가나(ひらがな)’지만, 우리의 것은 ‘개구리 와(蛙)’와 ‘두 이(二)’, 그리고 ‘해오라기 로(鷺)’라는 한자로 합성되어 있는 합성어(合成語)이기 때문이다.
아주 먼 옛날, 물 맑은 개울가에서 ‘꾀꼬리’와 ‘뜸부기’가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한 소절씩을 부르고 난 뒤 서로의 목소리가 더 맑고 아름답다면서 다투게 되었다.
하루 종일 실랑이를 해도 결론이 나지 않자 지나가던 ‘해오라기’한테 누구의 목소리가 더 아름다운지 판결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해오라기’는 두 새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듣고는 오늘 판결을 하기는 어렵고, 내일 판결을 내려주겠다고 하고는 집으로 가버렸다.
다음날 ‘해오라기’는 ‘뜸부기’의 목소리가 더 아름답다는 판결을 내렸다. ‘꾀꼬리’와 다른 새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꾀꼬리’ 목소리가 더 아름다운데, ‘해오라기’는 왜 ‘뜸부기’ 목소리가 더 아름답다고 판결을 했는지 궁금해 져서 ‘해오라기’와 ‘뜸부기’의 행동을 관찰하기로 했다.
그날 밤 그들은 ‘뜸부기’가 개구리 두 마리를 잡아 ‘해오라기’한테 대접하는 것을 보았다. ‘와이로’를 바친 것이다.
그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뇌물'을 ‘와이로(蛙二鷺)’라고 했다.
뜸부기가 “개구리 두 마리를 ‘해오라기’에게 뇌물로 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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